
시흥시가 1조 8,462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며 본예산 대비 2,042억 원이 증가한 예산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이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지만,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어디에 쓰이느냐’다.
같은 예산이라도 방향이 틀리면 그 효과는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추가경정예산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정 수단이다.
지역사랑상품권, 노인일자리, 유가보조금 등은 시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이다.
그러나 핵심은 금액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다.

현재 경제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선 상태다.
물가 상승, 환율 상승, 금리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며 시민들의 체감 부담은 극단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확대는 단기 처방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예산은 결국 누군가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다.
구조 개선 없이 반복되는 지출은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추경은 단순 지출이 아닌 책임 있는 선택의 문제로 봐야 한다.

논란이 되는 스마트 도로관리 시스템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라는 이름이 아니라 현재 인프라 수준이다.
기본적인 교통 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첨단 시스템 도입이 적절한 순서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현장의 경제 상황은 숫자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반 시민 모두 동일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조다.
이럴 때 정책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실제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예산은 선택의 문제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가 핵심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실제 경제를 살리는 정책인지, 단순한 외형적 사업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예산 확대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방향이 틀리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돌아온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정확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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